고성(古城)의 비오는 망루(望樓)에서 

아득한 어느 옛날 한 나졸이 오늘처럼 비오는 망루에서 혼자 번을 서다가 집에 두고온 노모나 처자식을 그리워 하며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립니다.
산행하려던 발걸음을 고성으로 옮겨 아무도 없는 성루에 올라섰습니다.
산 안개 자욱한 골짜기의 깊은 고요속에 우뚝서있는 망루가 더욱 횡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망루를 바라보며 그때 그 나졸은 오늘 같이 비 오는날 어떤 마음으로 외로움을
달랫을지 맘 가는대로 상상해 보며 때아니게 호사를 누립니다.

아무도 없는 망루에서 제한적인 시야때문에 더욱 호젓한 이 분위기를 오래 누리고 싶습니다.
망루아래 하얗게 언 계곡물과 산 안게 자욱한 참나무 숲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망루가 비오는날 어슴프레 보이는 경관이 기막힌 조화를 이룹니다.

망루에 서서 배낭지고 창대신 등산스틱 짚고 먼 하늘을 바라보는 나야 말로 그 옛날 고향생각했을 어느 나졸의 영낙없는 모습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이 비가 함박눈이라면 아무도 없는 이 망루가 얼마나 깨끗하고 애애한 느낌이었을지 모릅니다.
비오는 참나무 숲을지나서 금정산성 서문에서 상상의 즐거움움을 뒤로하고 산성고개를 넘어 간단한 산책을 마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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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iverWind blogessay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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