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8. 1. 16. 14:37
고성(古城)의 비오는 망루(望樓)에서 아득한 어느 옛날 한 나졸이 오늘처럼 비오는 망루에서 혼자 번을 서다가 집에 두고온 노모나 처자식을 그리워 하며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립니다. 산행하려던 발걸음을 고성으로 옮겨 아무도 없는 성루에 올라섰습니다. 산 안개 자욱한 골짜기의 깊은 고요속에 우뚝서있는 망루가 더욱 횡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망루를 바라보며 그때 그 나졸은 오늘 같이 비 오는날 어떤 마음으로 외로움을 달랫을지 맘 가는대로 상상해 보며 때아니게 호사를 누립니다. 아무도 없는 망루에서 제한적인 시야때문에 더욱 호젓한 이 분위기를 오래 누리고 싶습니다. 망루아래 하얗게 언 계곡물과 산 안게 자욱한 참나무 숲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망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