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관광의 백미 아름다운 다랭이 마을
남해 가천리 다랭이 마을 탐방 후기
남해 관광을 하겠다고 작정을 하고 들어온 남해도에서 가천리 다랭이 마을을 독일마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운무 같은 비가 바닷바람 타고 스치고 물안개가 바닷가에 깔려있는 도로 아래 다랭이 마을 파란 계단 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가운데 옹기종기 모인 다랭이 마을의 정취는 조금 전에 봤던 독일마을의 정취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입니다.
다 같이 감성적 풍광이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논이 귀한 섬 사람들이 땅 한 뼘이라도 더 넖이려는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다랭이 논입니다.
오죽했으면 벗어둔 사깟밑에서 논 한 자락을 찾았다고 말했겠습니까?
아마도 지금 세대의 사람들에게 이해해 줄 것을 바란다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 사깟: 옛날 비 올 때 머리에 모자처럼 쓰는 우비(장)의 경상도 사투리
두서없는 여행 계획 때문에 남해의 해안 벼랑길을 많이 둘러 다녔지만 도리어 좋은 정취를 느끼는 최고의 드라이빙을 했다고 생각하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에 자리 잡은 자연마을 다랭이 마을에 도착하고 내려다보는 첫 풍광은 감동적입니다.
바다 위 천 길 낭떠리지위 비탈에 자리 잡은 제비집같이 지어진 동네와 그 양옆으로 만들어진 계단 논 밭이 한 폭의 수채 와처럼 예쁩니다.
해안절벽에 만들어진 마을이기 때문에 바다가 지척이지만 어부는 없으며 다 농부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에 비탈 땅을 힘들게 개간해서 농토를 계단식으로 석축을 쌓고 조금씩 늘려 나가면서 동네도 조금씩 커 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고된 작업으로 탄생한 계단논 일명 다랭이논은 우리나라 명승 제15호로 태어났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특별한 이벤트도 있고 체험행사도 있지만 아무 행사가 없는 지금 이 계절 비 오는 날 찾은 다랭이마을은 나의 취향과 너무나 맞아 떨어져서 기분 좋습니다.
오늘도 나는 재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또 말하며 웃습니다.
내가 여행하는 날은 언제나 최상의 일기와 최고의 분위기를 제공받아서 항상 감사하며 다닙니다.
곳곳에 가천 다랭이마을 체험코스를 안내합니다.
그래도 나는 제멋대로 여행을 좋아해서 코스대로 잘 따라다니지 않고 그냥 어슬렁 거리며 다닙니다.
자세히 보면 작은 논 뱀이 들은 전부 들쭉날쭉 제 멋대로 생겼지만 크게 보면 낭떠러지 벼랑에 정교하게 잘 정돈된 모습입니다.
다랭이 마을 명물이 된 경남 민속자료 제13호가 된 암수바위를 둘러보고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까지 다 둘러봐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조그만 동네입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면로 679번 길 21 지역입니다.
이곳이 국가지정 명승 제15호이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곳이지만 미국 CNN방송에서도 한국에 가면 꼭 가보라고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깊이 있는 한국의 맛은 이런데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관적으로 예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곳이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로 좋은 여행지는 그냥 우리의 조부모님 부모님들의 땀 냄새가 배어 있고 보릿고개의 배 고팠던 이야기가 남아있는 그런 자연적인 곳이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하며 다닙니다.
마을 뒤로 잠깐 눈을 돌리면 산을 좋아하는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멋진 응봉산 설흘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저 있습니다.
이 마을은 뒤로는 철벽 같은 산벽이 있고 아래로는 바다로 막힌 벼랑에 있는 제비집 같은 동네입니다.
이런 경사도 45∼70도에 달하는 비탈에 전부 합치면 100여 층 계단식 논들이 바닷가에서 차곡차곡 산 아래까지 이어져있습니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지만 섬사람들에게 귀한 양식을 얻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처절했는지를 보여주는 곳으로써 더 이상 가공하거나 가식적 이벤트보다는 보다 진솔하게 원 모습으로 오래오래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제 육지 같은 아름다운 섬 남해도를 무사히 탐방한 후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블로그 일기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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