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

옛날 인사말-문구

OBD 2024. 11. 24. 20:29

옛날에 주로 사용하던 인사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강요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인 기준이 되는 언어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는 편지를 쓸 때 서두에 인사말로서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요? --- 氣體候 一向 萬康-
별래무양하신지요?  ---別來無恙 

옥체 만안하시온지요?--玉體 萬安
가내 무탈하신지요?...家內無頉

등의 문자들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보편적으로 편지 서두에 쓰는 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며 진정성과는 상관없이 그냥 이런 문구를 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가면서 지금은 아마도 이렇게 쓰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이렇게 쓰는분도 있을 것이며 그렇다고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인사말을 사용하는것이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만약 무겁게 느껴지는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요?"라는 서두로 시작하는 안부를 받았다면 편지를 받아서 고맙기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오고 말 것입니다.

 

어떤분이 학식이 높거나 특수한 학문을 하더라도 그냥 “안녕(安寧)하십니까?” 정도로 하는 인사말이 더 좋다고 생각하며 저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한자어로 구성된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요?"라는것은 깊이가 있는 인사말이고 "안녕하십니까?"는 건성으로 하는 말이거나 가벼운 말인 것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편지가 아니고 보통의 대화나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고요.
요새는 온라인 또는 모바일 기기들로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인사를 주고받는데,

 

 

여기서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 
간단하고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인사말이 무난하지만 가끔 청냥하십니까? 등의 인사말을 받을 때는 나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를 두고 갑자기 무거워 지곤 하지요.

 

그분도 알고 보면 특별한 곳에 종사해서 주로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이런 인사말을 보낼 때 더욱 당황스럽고요.

왜 그런 표현의 인사를 보내는지는 모르지만 인사는 상대방이 즐겁거나 고마운 마음이 드는 인사가 좋은 것이라는 생가을 하면서.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시오며 오늘도 청양 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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