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나무 원앙과 나무오리,기러기.

OBD 2023. 12. 10. 15:51

한복집에서 보는 나무로 만든 원앙새.

 

집사람이 한복집을 운영하지만 남자들과 관계가 없는 업종이라서 별로 관심은 없지만,

어쩌다 들리면서 본 예쁜 보자기에 싸서 진열장 위에 놓아둔 보자기가 눈에 들어온다.

 

장사하는 집사람에게는 금액도 얼마 안 되고 자주 팔리는 물건도 아니라서 별로 비중 있게 다루는 상품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남자인 내게는 그게 맘에 들게 보인다.
이 원앙 보자기가 어떤 것인지는 다 아는 것이다.

굳이 설명을 한다면 원앙새는 늘 함께 붙어서 사는 습성이 있고 일부일처로 평생을 살며 한 마리가 죽으면 새끼를 혼자 키우면서 죽을 때까지 외톨이로 산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원앙새처럼 닮은 생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전통혼례장에 등장하는 상징물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원앙이 맘에 들어서 폰카를 들이대고 담아 왔다.
자세히 보니까 원앙이 아니고 오리로 보인다.


원앙(鴛鴦, 학명 : Aix galericulata)이 실제로 금슬이 좋고 한 마리가 죽으면 홀로 사는진 모르지만 우리나라 전통에 서서는 그렇게 알고 있고 그래서 혼례 때나 신혼부부에게 나무원앙을 선물하기도 한다.

 

원앙 보자기지만  나무오리도 있고 나무 원앙도 있다.
오리 또한 전통혼례에서 기러기와 함께 등장하는 혼례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전통 혼례상에 올려진 오리도 부부가 한평생 금슬 좋게 백년해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품이다.

 

아무렇게 사는 보자기는 아니다.

청홍(靑紅) 보자기는 음양을 상징하고 이 보자기 네 귀를 모아 근봉(謹封)이라는 띠지를 두른다.

실제로는 살아있는 오리나 기러기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나무로 깎은 오리로 대신한 것이다.
 

나무오리는 보자기에 정성껏 싸서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랑이 나무오리를 정중하게 받아서 오리머리가 동쪽을 보도록 예상우에 올려놓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나무오리는 신부 어머니가 치마 속에 감추어서 집안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나무오리가 질서와 의리를 지키는 오리와 기러기처럼 평생 두 사람이 정중하게 백년해로하라는 의미가 있다.

#원앙 싸는법,  #기러기 싸는법 #오리 싸는법

나무오리
나무오리

 

나무 원앙
나무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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