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7. 9. 18. 10:18
알밤을 주우면서 어제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알 밤이 길가에 떨어져 벌겋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련하게 생각나는 그때 어린 시절 알 밤 한 개라도 더 주우려고 새벽같이 밤나무 밑을 찾던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그때가 좋았다기보다는 그런 때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아무렴 모든 것이 풍족하고 배고프지 앓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좋았다고 야 말 할 수 없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사람의 한평생에서 그렇게 지나간 세월이 아련한 추억이 될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요. 알 밤이 널브러져 떨어진 밤나무 산길에서 알 밤을 몇 톨 주워서 가지고 오긴 하지만 그게 그리 귀한 것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도시에선 흔치 않은 것이라서 조금씩 이웃과 나누긴 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알 밤이 추억을 자극해 줘서 좋고 돌아 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