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곳에 아동이 없어요.

소매물도 분교 폐 교정

부산에서 동남쪽으로 대마도가 지척에 보이는 거제도의 끝섬 소 매물도입니다.
이곳 소매물도는 행정구역으로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입니다.
통영에서 가는 방법과 거제도에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해서 도착한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짖푸른 색깔의 맑고 잔잔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기암괴석과 더불어 점점이 떠 있는 섬 중에서  끝 가는 곳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섬입니다.

 

물이 빠지면 연결되어 하나로 이어지고 물이 들면 따로 떨어지는 등대섬은 아무리 잘그린 그림도 이렇게 글릴 순 없을 것입니다.

망태봉에서 내려다보면 그림같은 풍광 속에는 또 하나의 아쉬움이 숲 속에 남아 있습니다. 

과자광고  '쿠크다스'를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그 광고를 촬영한 연유로 '쿠크다스 섬'이란 애칭도 있습니다.

KBS드라마  '태양의 여자' 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던 소매물도분교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보육원의 이름이었던 ‘미카엘의 집’입니다. 

 

소매물도 주 항에서 마을뒤로 가파르게 오르면 망태봉 가기 전 능선 숲 속에 감쳐 저 허름한 건물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숲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것입니다.

이것이 1996년에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입니다.

 

이 아름다운 섬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습니다.
또 태어날 가능성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유지하려 했지만 현재는 물론 가까운 장래에도 어린이가 있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폐교된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용하려 애쓰지만 이렇게 숲 속에  남게 되었나 봅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물어봐야만 이곳의 과거사를 들을 수 있겠지만 하여튼 어린이가 없이 지낸 세월이 오래된 곳입니다.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서 자란 덩굴이나 교정에 그늘을 줬을 고목도 다 함께 숲으로 변해서 학교로 들어가는 길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운동장은 잔디로 덮여있어 야영을 한다면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교실도 책-걸상이 없을 뿐 크게 훼손되진 않아서 여름철 민박도 가능할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아름다운 소매물도에 취학 아동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 내가 만약 내 아이를 이런 곳에서 키우게 된다면 수용할 지에 대한 대답은 쉬운 게 아니긴 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주민중에서 가장 젊은 분이 50대라고 하니까 앞으로 이곳에 아동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라져 가는 소매물도 분교는 1961년 4월 29일 개교하여 1996년 3월 1일 폐교할 때까지 131명의 학생을 졸업생으로 배출했다고 합니다.
어쩌다 관광 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곳이 남아 있길 바라지만 세월이 가면 이렇외진 곳의 폐교들이 하나 둘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허무한 마음까지 듭니다. 

소매물도 분교 교정

소매물도 분교 전경

소매물도 분교 미끄럼틀

소매물도 분교 운동장 끝에 숲을 변한 곳에 있는 미끄럼틀

 

소매물도 분교 교실

숲이 곧 덮어 버릴 것 같은 소매물도 분교 교실

 

소매물도 분교외곽

소매물도분교 운동장 가의 큰 나무아래 있는 화장실 같은 외딴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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