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솔부엉이 구조 후기
도시 산책로에서 만난 솔부엉이 구조 후기입니다.
솔부엉이는 동물유형문화재이며 천연기념물 지정번호 제324-3호인 귀한 조류입니다.
마안산 가기 전 망월산 산책길에서 퍼드덕 거리는 솔부엉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올빼미인지 부엉이인지 몰랐고 그냥 맹금류로만 알았습니다.
큰 나무 숲속 길바닥에서 칙칙한 색깔로 엎드려있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등산하는 사람들이 밟아버릴 것 같아서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동물보호센터를 검색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전화했지요.
이야기를 들은 저문가는 솔부엉이라고 합니다.
천연기념물이니까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도하며 맹금류로서 발톱이 날카로우니까 조심하라고 당부도 합니다.
산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일단 포획해서 집으로 가져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는군요.
이젠 내가 이 솔부엉이 보호자가 된것입니다.
엎드려있지만 잡으려고 하니까 날카로운 발톱으로 달려듭니다.
참 난감합니다.
타월이라도 있으면 감싸서 잡으면 되겠는데 타월도 없고, 박스라도 있으면 잡아넣으면 좋겠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어찌어찌 씨름을 해서 양쪽 날개쭉지를 잡는 데 성공해서 두 손으로 날개를 잡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안락로터리에서 동네 슈퍼를 들려 박스를 한 개 얻어서 그 안에 잘 넣었네요.
부산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주소 알려주고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동물구조 건수가 많아서 한 시간쯤 뒤에 오겠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거실에 풀어놓았는데 약 30분쯤 지나니까 좀 팔팔해지면서 꼿꼿이 앉아있군요.
전문가 이야기로는 까치 같은 집단 새에게 당한 것이랍니다.
자세히 보니까 정말 눈에 피가 빨갛게 멍들어있고 콧잔등도 상처가 있습니다.
구조는 잘한 것입니다.
그대로 뒀으면 오늘밤에 야생 고양이 같은 짐승들에게 포식당했을 것입니다.
차가 밀려서 구조하는 분이 오는데 늦는다고 합니다.
구조하러 오는 분이 우리 집에 당도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야행성이라서 그런지 탈진해서 그런진 몰라도 사진 포즈는 잘 잡아 주는군요.
야생 솔부엉이를 가까이에서 사진 찍을 기회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요.
사진 많이 찍었습니다.
솔부엉이는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맹금류라서 짝으로 또는 홀로 영역을 정해서 사는 조류라고 합니다. 그래서 까치 같은 집단 조류에게 종종 당한답니다.
이 솔부엉이도 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당해서 길바닥에서 겨우 엎드려있었는데 집에 데려와서 조금 정신을 차리긴 했네요.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으로 보냈으니까 잘 회복해서 야생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산에 다니다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를 구조해서 오늘은 참 기분 좋은 블로그 일기를 남깁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눈 알에 붉은 피멍이 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눈알에도 약간 보입니다.
사진은 깨끗이 보이지만 얼굴 뒤편 곳곳에 싸울 때 당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공중에서 용맹을 떨치던 솔부엉이가 날지도 못하고 길바닥에 엎드려있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입니다. 그래도 맹금류 답게 함부로 잡다가는 무서운 발톱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집에서 손으로 밀진 못하고 발로 약간 밀려고 할 때 발등을 움켜 잡는데 '악' 소리도 못 낼 만큼 웅켜잡아서 움직이지 않고 한참 가만히 있다가 빠져나왔네요..
참고로 솔부엉이를 알아봅니다.
솔부엉이는 대다수의 부엉이나 올빼미류처럼 야행성 조루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2년부터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조류입니다.
대부분의 최상위 포식자 맹금류처럼 단독으로 생활하나 작은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서식합니다.
맹금류는 다른 새를 사냥하면서 살기 때문에 먹이확보를 위해서 영역 분포가 드문드문 살게 된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여름 철새이며 야산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합니다.
주로 딱따구리가 뚫어 놓은 나무 구멍을 사용하는데 한 배에 3마리 정도의 새끼를 까서 키운답니다.
한꺼번에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부화하기 때문에 새끼의 크기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만약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잇감 심각하게 부족하면 큰 새끼가 늦게 태어난 작은 새끼를 잡아먹어 버리는 동종 포식도 일어나는 조류입니다.
먹이사냥은 낚아채기를 주로 하며 사냥감은 곤충, 들쥐, 작은 새, 뱀, 개구리, 물고기 등입니다.
분포지역은 한국, (일본, 중국, 우수리, 인도 등이며 동남아까지도 분포합니다.
생김새는 올빼미류처럼 머리에 귀깃이 없는데도 솔부엉이라는 이름으로 부엉이가 들어가는 새입니다. 몸길이는 29cm 정도로 맹금류 중에서는 작은 새입니다.
생김새 또한 올빼미들의 사람처럼 생긴 면상얼굴이 아니고 보통 새의 모습에 더 가깝게 생겼네요.
발행일 2019-05-23 18:38
학술적인 분류
Ninox scutulata Linnaeus, 1758
동물계-척삭동물문(Chordata)-조강(Aves)-올빼미목(Strigiformes)-올빼미과(Strigidae)-솔부엉이 속(Ninox)-솔부엉이(N. Scutulata)
이름
솔부엉이,
영명:Brown Hawk Owl, 일본명:アオバズク, 중국명:(대만명)鹰鸮, 褐鹰鸮, 러시아명:Иглоногая сова
학명:Ninox scutul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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