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무는 강변 풍경(석양)
-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 2022. 12. 26. 11:24
날 저무는 강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한 날이 저물어가는 강변 풍경에는 따스하고, 서늘하고, 삭막하고,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복잡하지만 , 하나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하루는 길고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아름다운 노을은 순식간에 달아나고 맙니다.
이제 한해가 며칠 남지 않은 날 강변을 거닐며 내 세울 것도 없고 모아논 것도 없는 보잘것없지만 , 나의 한해를 뒤돌아 봅니다.
어느덧 늙은 가장으로서 나의 후학들의 성실함을 보며 그래도 위안으로 삼슴니다.
보잘것없는 나는 그래도 조금 낳아지는 그들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그리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한 해가 가고 또 오는 한해를 며칠 후면 맞이 할 것입니다.
떠나는 임인년(壬寅年)이 잠시 슬플지라도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에는 행복한 새해로 맞이할 것입니다.
떠나는 한해를 생각하며 노을 지는 강변에서 몇 장 담습니다.
한 무리의 철새가 끼룩 끼륵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몸을 누일 둥지를 찾아 날아가는 새들이 노을 지는 하늘에 한 편의 동양화 같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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