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잿빛 시멘트 구조물속의 미로에서
- 블로그일기/공개 에쎄이
- 2019. 3. 28. 13:14
거대한 잿빛 시멘트 구조물속의 미로에서 네비를 원합니다.
오늘도 잿빛 거대한 미로를 따라서 정해진 코스로 정해진 방향으로 정해진 시간만큼 지나고 정해진 코스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견고하게 만들어진 도시의 철저한 기계적 구조물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우리가 만들어 논 그 미로를 헤매게됩니다.
이 미로를 얼마나 빨리 찾아서 잘 다니는가가 현대인의 능력으로 말 하기도하는 세상에 살고있습니다.
입체교차로
때로는 갈등을 느끼지만 이 미로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도태하는 세상에 살고있는것입니다.
매일 눈을 뜨면 바라보는 저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을 따라서 어디론가 달려가고 달려오면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는것입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그곳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100세시대라고 하니까 가령 100세까지 산다고 합시다.
100세까지 사는것이 목표입니까?
그 후엔 어디로 가느냐고요?
어떤 사람은 그 후에 천국이라는곳으로, 어떤사람은 극락정토로 또 어떤사람은 뜨겁고 아프고 힘든 여러종류의 지옥으로 간다는 말을 많이 하고있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그곳으로 가지 않으려고 최대한 버티고 버티고 오래 미루려고 해 봤자 주어진 시간은 넉넉잡아서 100년까지입니다.
사실 100년까지 버티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밤이되면 이 어둑 어둑한 시멘트 색갈을 감추는 화려한 불빛이 어둠을 장식합니다.
지극히 일부 지역이 밝고 화려 할 진 몰라도 어둡고 칙칙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밤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 하기도 하지요.
화려한 불빛도 없고 아예 거대한 구조물이 없어서 빨리 달려 갈 수도없는 지역이 더 많습니다.
복잡한 시멘트구조물 사이로 예술적인 미로를 기계가 어디로 좌회전하고 어디로 얼마의 속도로 가라고 시키는대로 다닐 필요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주로 시골이나 산엘 가면 엄청스럽게 불편하고 힘들수도있지만 반대로 훨씬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이며 공기가 신선해서 숨 쉬기도 좋은 곳입니다.
잿빛도시의 길에서는 마스크를하고 천천이 걸어가면 땀도 나지 않지만 기침이 나고 숨이 찹니다.
산에 오를때는 힘들고 숨이 차지만 그때는 땀과함께 건강해지는 느낌과 미로찾기를 하지않는 평안을 느낍니다.
산이 좋다고 산행예찬을 하기위해 하는 말이 아니며 도시인이 하루 하루를 어떻게 각박한 구조물 속에서 무었을 바라보며 오로지 미로를 통과하는 경주에 몰두하며 한 평생 시간을 보낼것인가에 대해서 되돌아 보려함입니다.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은 먹을것도 아닌 예술이라는 장르를 좋아합니다.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 필요한 시설임엔 틀림 없지만 결코 예술 작품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속에서 보다 편리하지않고 비 현실적인 구조물들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되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이 아무런 계획없이 아무렇게나 만들어논 산마루의 부드러운 라인이나 거대한 바위벼랑에 석양이 깔릴때 보이는 실루엣은 그 어느 예술 작품보다 훨씬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멋지지 않고 예술작품같지 않은 거대한 미로를 바라보면, 아름답고 푸른 능선과 예술작품보다 멋진 바위산을 떠 올리면서 이 거대한 도시의 메카니즘을 잠간 탈피해 봅니다.
오늘도 달려갔다 달려왔습니다.
엉뚱한데로 들어가서 낭패당하지 않고 미로를 잘 통과한 하루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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