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오도리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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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5. 17. 12:47
황매산 철쭉 산행 후 만난 천년 묵은 오도리 이팝나무
거의 매년 5월이 되면 황매산 철쭉 산행을 합니다.
올 해도 황매산 철쭉 산행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가회면 오도리 619번지의 천년 묵은 이팝나무 꽃을 봅니다.
한골마을 입구의 늙은 이팝나무가 올 해도 왕성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사진 몇 장 담아 왔습니다.
어마 어마하게 오래된 이 이팝니무는 사실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천년 이상 된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나무입니다.
올 해에는 돌비석이 안보이는데 몇 년 전에 담은 안내석에는 1120년 되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대충 그렇다는 말일 것이지만 오래된 고목 치고는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여 여전히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3년 전에 봤을 때만큼 꽃이 풍성하지 못해서 혹시 나무가 늙어 지친 것은 아닌지 조금은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
모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곳 이팝나무만큼 나이 많은 이팝나무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안내석 대로라면 지금으로 부터는 1150년은 더 된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 대한 정확한 나이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목이 풍성한 꽃을 피우는 것이 왠지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팝나무 꽃이 만개해서 나무 전체가 하얗게 덮이면 옛날 춘궁기에 쌀밥이 그리워 이팝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네 과거 궁핍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나무이름이 이팝나무 인것은 이팝나무 꽃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시기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 목(立夏木)’ 즉 입하 나무라는 말이 이팝으로 들려서 이팝 나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이곳 합천 가회면 오도리의 이팝나무는 실제로 보면 경장한 거목(巨木)이며 고목(古木)입니다.
이곳 표지판을 보면 높이 15m 둘레 2.8m로 되어있습니다.
위치도 마을 입구에 있으며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스런 나무로 여기고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꽃은 벌과 나비가 오지 않는 이상한 나무이지만 이 꽃이 풍성하게 활짝 피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기도 한답니다.
조금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팝나무는 습기 많은 곳에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습기가 많아야 꽃이 풍성할 것이며 봄철에 습기가 많으면 벼농사가 잘 될 것임으로 이팝나무 꽃이 풍성하면 풍년이 든다는 말은 이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옛날 신라를 공격하던 후백제 군이 지나가는 것을 이 이팝나무는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며 인간 세월의 무상함까지 느낍니다.
합천 오도리의 이팝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써 정확한 명칭 합천 오도리 이팝나무(陜川 五道里 이팝나무)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오도리에 있는 이팝나무이며, 1993년 12월 7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13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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