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古家)의 지붕과 담쟁이
- 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
- 2024. 11. 25. 21:28
깊어가는 가을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만나는 어느 고가(古家)에 예술처럼 드리워진 담쟁이를 봅니다.
가을볕에 한참을 익어 붉어진 담쟁이덩굴이 기와집 처마에 걸린 모습에 이끌려서 빈 고가(古家)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세월의 풍상을 이긴 기와지붕에 자라난 이기와 잡초가 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줍니다.
낙엽이 마음대로 흩어진 뜨락과 오래된 마룻바닥을 보면서 서툰 시상(詩想)이 떠 오릅니다.
담쟁이의 유래를 알아보면 이름 그 자체로 예쁜 우리말입니다.
담쟁이는 '담'자에 '쟁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순우리말입니다.
돌담이라 말할 때의 "담"에 붙어사는 놈 또는 녀석'이라는 뜻으로서 이 식물이 담벼락에 붙어서 자라는 생태적인 모습으로 된 예쁜 이름입니다.
같은 말로써 사투리처럼 들리는 '담쟝이', '담장이덩클', '담쟁이덩굴' , '당쟁이 덩굴'등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담쟁이 종소명: 담쟁이의 종소명인 '트리쿠스피다타(tricuspidata)'는 잎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모양대문에 붙여진 라틴어입니다.
보스턴 아이비: 미국에서는 담쟁이를 '보스턴 아이비'라고 부르며 보스턴에 많이 자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가의 허물어진 기왓장에서 세월의 풍상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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