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에게 배추김치 한박스 보내면서..
-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 2016. 12. 5. 17:18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주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이 다 우리 가슴에 넘치고 있나 봅니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만든 새 김치를 스티로폼 상자에 넣고 아침에 우체국엘 갔습니다.
테이핑을 견고하게 해서 주소를 적어 창구에 접수하고 배송 위탁했습니다.
7,000원 배달비가 나오네요.
많지 않으니까 그렇겠지만, 무게보다 배달료는 비싼 게 아닙니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이 들고 오는 소포 뭉치들도 보게 됩니다.
나만 온 게 아닙니다.
사과 상자에 여러 겹 싸서 온 할머니도 있고 자동차에서 캐리카로 밀고 오는 분도 있고 젊은 아들에게 어깨에 메이고 따라오는 노인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김장을 넉넉히 해서 객지에 나가 있는 딸, 아들들에게 보내는 우리네 부모들의 마음입니다.
김치 한 상자 돈으로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지만 가을 김장철에 어머니들의 손맛이 양념보다 더 골고루 배인 이 배추김치 한 포기를 결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입니까?
나도 딸아이한테 보내는 이 배추김치를 우리 사위가 맛있다고 하는 말을 딸아이로부터 전해 들을 때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나는 배추 살 때 실어다 주고 우체국에 실어다 주고 어깨에 메어 접수하는 것 했고 만든 것은 다 우리 마누라가 했지만 아무렴 둘이서 만든 합작품인데 사위가 나한텐 고맙다고 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암….
우리 든든한 사위,사랑하는 우리 딸 이 신선한 김치 잘 먹길 바라는 마음이 절절 하지...
아들 며느리에겐 보낼수 없어서 짠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고..
딸에게 보내는 김장김치
나만 이런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체국에서 보내는 많은 사람의 마음이 다 따뜻한 마음들 아니겠습니까?
우리네 삶이 올해도 내년에도 또 먼 훗날까지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질기게 질기게 연결되어 영원히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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