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 OBD 2024. 11. 25. 21:28
깊어가는 가을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만나는 어느 고가(古家)에 예술처럼 드리워진 담쟁이를 봅니다.가을볕에 한참을 익어 붉어진 담쟁이덩굴이 기와집 처마에 걸린 모습에 이끌려서 빈 고가(古家)를 한바퀴 돌아봅니다.세월의 풍상을 이긴 기와지붕에 자라난 이기와 잡초가 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줍니다. 낙엽이 마음대로 흩어진 뜨락과 오래된 마룻바닥을 보면서 서툰 시상(詩想)이 떠 오릅니다. 담쟁이의 유래를 알아보면 이름 그 자체로 예쁜 우리말입니다.담쟁이는 '담'자에 '쟁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순우리말입니다. 돌담이라 말할 때의 "담"에 붙어사는 놈 또는 녀석'이라는 뜻으로서 이 식물이 담벼락에 붙어서 자라는 생태적인 모습으로 된 예쁜 이름입니다.같은 말로써 사투리처럼 들리는 '담쟝이', '담장이덩클'..
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 OBD 2021. 3. 8. 10:19
매화(梅花)는 예로부터 매난국죽(梅蘭菊竹)이라고 하는 사군자(四君子)중의 한 꽃입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말하는 뜻으로 이 식물들이 풍기는 저마다의 장점 중에서 고른 특징으로 상기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른 봄 매화는 어쩐지 고고한 꽃이란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꽃 자체도 예쁘기로 말하면 이만한 꽃이 드물 기도 하고요. 매향이라고 하는 그윽한 향기는 한그루 매화가 핀 골목을 들어서면 길 전체가 싱그러울 정도로 독특한 향기가 나지요. 사진을 찍으려고 고가(古家)의 주변을 다니다가 매향 짙은 골목을 따라서 갑니다. 어느 집 뒷켠에서 짙은 향기로 나를 이곳까지 유혹한 담장 너머로 드리운 매화 가지를 만납니다. 고고한 매화라기보다는 고가의 담 너머로 매실나무 가지들이 반쯤 넘어오면서 피운..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OBD 2018. 11. 13. 17:55
고가(古家)에서 보는 가을 깊어가는 가을 어느 고가(古家)를 둘러보며 처마에 걸린 담쟁이와 지붕위에 자란 잡초들을 바라봅니다.시간이 정지 한듯 적막한 오후 쓸쓸한 가을을 상념하는 호사를 누립니다. 시간이 어디서 부터 얼마나 서 있었는지 잊고 고가를 산책하다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 현재 시간으로 돌아 옵니다. 시들어서 가을에 물든 담쟁이 덩굴이 석양속에 걸려있습니다. 또 허물어진 고가의 지붕위엔 한여름 그 뜨겁던 기와지붕에서 때약볓을 견디며 자랐던 끈질긴 잡초들이 속절없이 시들어가는 처참한 모습을 봅니다. 정말 시간이 정지한듯 고요한 고가(古家)의 가을 풍경입니다. 연관글 목록 2018/11/28 - [사진-영상-카메라/수목정보-사진] - 목화(木花)와 목화밭2018/10/07 - [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