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을 주우면서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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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을 주우면서

어제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알 밤이 길가에 떨어져 벌겋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련하게 생각나는 그때 어린 시절 알 밤 한 개라도 더 주우려고 새벽같이 밤나무 밑을 찾던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그때가 좋았다기보다는 그런 때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아무렴 모든 것이 풍족하고 배고프지 앓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좋았다고 야 말 할 수 없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사람의 한평생에서 그렇게 지나간 세월이 아련한 추억이 될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요. 

알 밤이 널브러져 떨어진 밤나무 산길에서 알 밤을 몇 톨 주워서 가지고 오긴 하지만 그게 그리 귀한 것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도시에선 흔치 않은 것이라서 조금씩 이웃과 나누긴 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알 밤이 추억을 자극해 줘서 좋고 돌아 올 때 풋풋했던 젊은 시절 다니던 그 길을 지나오면서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어느 한 시점에 잠시 머물러 회상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해맑은 이 아침 창밖의 맑은 가을을 바라보며 또 다시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와 제자리에 앉아서 지나간 한 때를 회상하며 블로그 일기를 쓸 수가 있어서 긍정적인 행복감을 느끼려 합니다.


알밤알밤

잘 익은 알 밤이 나 좀 주어가라고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고향 들판고향 들판

소년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주던 고향 들판이 참 예쁘게 보입니다.
돌아 올 때 일부러 들판을 가로질러 지금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그때 다니던 국도가 한가해서 천 천이 드라이브 하며 돌아 올 수 있어서 참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나의 조부님께서 영면하시는 산소가 있어서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에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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