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의 또 다른 설레임.
- 블로그일기/창작일반
- 2019. 2. 2. 17:18
설날이 다가오면서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수없이 맞이하는 명절(名節)들 중에서 설날을 맞이하는것 뿐이지만 감정은 올해도 설례고 기다려지는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 잠간만 기다리면 설날입니다.
마침 오늘부터 날씨가 많이 풀려서 바람막이 두꺼운 커틴을 완전히 열고 마룻바닥에 밝은 햇빛이 들어오는 기분좋은 아침을 느낍니다.
매년 설레는 설날이지만 그 이유는 항상 다릅니다.
아득한 어린시절 이웃 어른들께 세배하러 다니면서 집집마다 색다른 음식들을 받아 먹었지요.
그때는 찾아온 어린 손님에게 이웃집 어른들이 잘 차려 주던 정성까지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식친구, 또는 손자친구가 세배하러 찾아 왔으니 기쁜 마음으로 차렸을 것이니까 대접받던 어린 친구들은 정말로 다음집에 가는 발걸음이 설레는것은 당연했습니다.
우리 시절에는 세배돈을 받는다는 개념은 아예 없었고요..
동네에서 형편이 조금 좋다는 우리집도 새옷이나 겨우 차려입었을 정도라는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지하고 함께 차례를 지내던 기분은 지금도 새롭고 그 기분으로 지금도 나는 차례를 지냅니다.
차츰 자라면서 그 설레임은 많이 변합니다.
타향에서 전쟁같은 교통편을 이용해서 고향가는 설레임은 겪은 사람들만 알 것입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두시간 조금 더 걸리면 되는 거리를 새벽같이 첫차를 타고 해가 떨어질때 먼지를 둘러쓰고 도착하는 고향마을 내집은 꿈같은 설레임이었지요.
한참후에 사랑하는 아내와 고향을 찾아 할아버님 산소를 오를땐 무었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설렘과 환휘같은것이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그런게 행복이었군요.
오늘 나는 폴리변신카를 하나 사 왔습니다.
기뻐할 손자를 상상하면서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설날 장보러 간것도 아니고 딸랑 폴리 변신카 하나 사려고 걸어서 마트를 갔다 온것입니다.
이 걸음은 불유구(不踰矩)를 지나면서 만나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또다른 설레임이고 가장 큰 행복입니다.
그래서 올 설날도 내게는 최고의 가일(佳日)로 남을것입니다.
폴리 변신카
#설날,#설레임,#변신카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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