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대설(大雪)산행
- 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등산-트레킹-길걷기
- 2024. 1. 20. 19:46
금정산 엄청스런 눈폭탄 속에서..
아침부터 부산엔 눈이 옵니다.
시내에선 비가 내리지만요.
좀 일찍 식사를 마치고 금정산 식물원앞으로 동문을 등산 기점으로 삼고 걸었습니다.
금정산 입구에서 자동차를 통제해서 차도로 걸을 수가있어서 좋네요.
부산대학교 뒤편까지는 질퍽거리다가 동문가까이서 부터 눈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설차가 두대 와서 눈을 밀고 있군요.
동문을 들어서니까 완전 미답지입니다.
아니 가는 발자욱 하나는 있긴한데 사람은 없고 금정산을 전세낸건 확실합니다.
동문을 지나니가 여기저기서 "뚝" " 뚜둑 " 하는소리가 들리고 나무가지가 뿌연 눈보라를 날리면서 그대로 부러져 내려앉습니다.
부산에서 이런 눈 무게를 경험하지 못한 나무가지들이 부러집니다.
올라오는 도중에 길가에 소나무 가지들이 나딩구는 이유를 이제사 알았습니다.
북문 방향으로 가긴하는데 길을 분간 할수가 없네요.
당분간은 너르고 좋은길이라서 짐작하고 걸을수가있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도저히 길은 모르겠고 대충 걷는데 몇번을 주저앉았는지 모릅니다.
눈은 줄기차게 계속해서 내립니다.
적설 뚜께는 점점 높아지고 완전 눈 폭탄 수준입니다.
눈 구경 좀 하려고 하다가 큰 코 다치는 격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설화고 설목이고 설경이 다 무슨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기 싫고 그냥 힘듭니다.
아이젠도 적당히 미끄러울때 필요하지 이렇게 많은 눈속에ㅔ 푹푹 빠질때는 아무 소용없네요.
어디 앉아서 멀 좀 먹고 쉬려고해도 앉을곳이 없어요.
눈위에 앉으니까 금방 춥고 습기차서 앉을 수가없네요..
우여 곡절끝에 원효봉 아래까진 갔는데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동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옷을 입긴했는데 눈이 온뭄을 적시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네요.
아침부터 줄기차게 솓아지는 눈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좋은 사진 찍겠다고 가지고간 카메라는 비닐로 둘둘 말아 쌋지만 눈녹은 습기가 침투하고 렌즈에는 끊임없이 눈방울이 달라붙어서 사진을 직어도 시야가 뿌옇고 초점도 잘 안잡힙니다.
폰카가 훨씬 좋습니다.
렌즈가 작아서 손가락으로 한번 문지르면 말끔하게 사진이 찍힙니다.
눈 안오는 부산에서 눈 구경하려고 자신만만 올라간 금정산에서 조난당하기 일보직전에 눈 냄새 지겹게 맡고 되돌아왔습니다.
내일이라도 하늘이 걷히고 시야가 트이면 사진찍으러 다시 갈 것입니다.
오늘 담아온 사진입니다.
금정산 제설차
자동차가 눈속에서 고립됬나 봅니다.
고장인진 모르지만 그냥 두고 가버렸군요.
평소에 보던 동문이 아닙니다.
눈속에 포근해 보이는 멋진 동문입니다.
동문 설경인데 줄기차게 솓아지는 눈발때문에 사진을 찍을수가 없습니다.
렌즈에 눈이 금방 달라 붙네요.
동문을 지나서 성광쪽 난간입니다.
설목의 근사한 모습입니다.
여기저기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성곽위의 군기가 멋지게 나부낍니다.
거추장 스러워서 들고온 우산을 접어 넣으며 한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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