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매미 구출
- 블로그일기/창작일반
- 2018. 8. 3. 10:00
아주 운 좋은 매미.
산책하다가 길가 나무에서 푸드덕 거리는 매미 한마리를 봅니다.
한여름 짝을 찾아 열심히 울어대는 참매미 한마리가 날아가려다가 거미줄에 걸렸네요.
그냥 지나쳐서 한바퀴 돌고 오면서 본 그 매미는 아직도 가느다란 거미줄을 떨쳐내지 몯하고 힘이 빠져서 이젠 퍼득거리지도 못합니다.
이걸 살려 줄까 하다가 괜한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거미는 열심히 그물을 쳐서 먹이를 하나 잡았는데 이런것도 자연의 이치일까 하고 말입니다.ㅎㅎ
참매미는 6년정도의 긴 세월동안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한여름 잠간동안의 세상에서 한번 살면서 짝짖기도하고 종족 번식도 하려는 꿈이 수포로 돌아가는 허무한 순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살려줘야겠군...
내가 조물주라도 되는것 같이..
매미를 잡으려는데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아마 최후의 순간으로 착각하나봅니다.
날개에 붙은 몇가닥 거미줄을 제거하고 손바닥에 올려도 힘이없어 날지도 못하네요.
나무에 그냥 붙혀주니까 슬슬 기어 올라갑니다.
곤충 한마리 살려 준것이 잘 한것인지 못한것인지 까지는 몰라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이 매미 한마리가 살아 가는것도 자연의 큰 흐름속의 작은 찰나가 아닐까 하며 한여름 더운데 잠간 개 철학같은 생각을 해 보며 피식 웃어봅니다.
매미의 애벌레는 약 6년 정도를 땅 속에서 지낸 다음 땅을 뚫고 나와 나무에 올라가 매달려 수액을 빨아먹고 살면서 성충으로 기간 15∼20일 정도로 짧은 생을 사는 곤충입니다.
어른 매미는 한여름의 짧은 기간을 살기 위하여 매우 오랫동안 땅 속 생활을 마친 지상생활에서 짝짓기를 마치고 암컷은 매끄러운 나뭇가지를 골라 산란관을 꽂아서 길이 1mm 정도의 가늘고 긴 알을 낳습니다.
알은 나무속에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에 부화하지요.
몸길이 약 3mm 정도의 작은 애벌레는 나무 구멍을 나와서 껍질을 벗고 애벌레가 되어서 땅 위로 굴러 떨어집니다.
몸은 점점 딱딱하게 굳어지고 머리의 앞쪽도 매미처럼 불룩하게 되고 앞다리도 갈고리 모양으로 변해서 땅을 파고 들어가서 짧게는 2∼3년, 길게는 17년을 땅 속에서 생활을 한답니다.
이 사진의 매미는 우리 나라의 대표매미인 참매미인데 유지매미와 같이 알이 부화하고 나서 6년째, 알을 낳은 해로부터 치면 7년째에 어른벌레가 된 것입니다.
거미의 양식은 딴 곤충으로 대신하게하고 매미를 살려 준것은 잘 한일이지요? ..ㅎㅎ
아주 재수없는 매미가 아주 운좋은 매미로 바뀐것입니다.^^
거미줄에 걸린 매미
거미줄에 걸린 매미 구출
참매미
참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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