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핀 앙징맞은 파랑 봄꽃 개불알풀꽃

예쁜 꽃이름 치고는 너무 이상한 개불알풀꽃

양지바른 봄 풀밭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파란 봄꽃들이 바글바글하게 피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고 예쁜 파란색 풀꽃은 자세히 보면 새끼손톱 만큼 작은것들이 무리를 지어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바짝 달라붙은 꽃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지금(地錦)이라고 부른답니다.
서양사람들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생각으로 성경에 나오는 성녀의 이름을 따서 베로니카(Veronica)라는 학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 꽃이 새의 파란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새의 눈 즉 Bird’s eye라고 부른답니다.
 

개불알풀꽃

개불알꽃

이 예쁜 봄꽃을 우리나라에서는 개불알풀꽃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꽃씨의 모양새가 개의 불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것인데 일본 식물학자가 붙인 이름 그대로 사용하는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장 예쁜 봄꽃을 상징하는 다른이름으로 고치고 싶네요.
광복을 맞이한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일본말을 그대로 직역(直譯)하여 개불알풀꽃이라고 부르는것이 못마땅 합니다.

이 작은 풀꽃은 생명력 강하기로 유명한데 겨울에 싹이 터서 이른 여름 까지 줄기차게 피어 댑니다.
사실 꽃이 항상 피어 있는것처럼 보이긴 해도 하루살이 꽃이 연속해서 잇따라 피어올라 오기 때문에 꽃이 오래 피어 있는것처럼 보이는 것이랍니다.

생명력 강한 풀꽃이지만 농약에는 아주 약해서 이 개불알풀꽃이 없는 곳이라면 농약을 많이 뿌린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봄 산책길에 자세히 보면 밤 하늘의 은하수처럼 널린 이 꽃을 은하수 꽃으로 부르고 싶네요.
일본학자 마키노 도미타로가 일제 때 붙인 일본명 ‘이누노후구리’(犬陰囊,-개 불알)이란 이름을 예쁜 우리 꽃이름으로 개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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