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OBD 2020. 9. 22. 11:36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늙은 왜가리의 범상치 않은 자세 화창한 초 가을 낙동강 변 길 걷기를 합니다. 화명동에서 출발하는 길 걷기는 교통편이 좋아서 애용하는 길걷기 코스지요, 낙동강 강 바람이 불어오고 바다처럼 너른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늙은 왜가리 한 마리가 예술적인 폼을 잡고 예술적인 돌팍 위에 앉아있습니다. 작년 늦 가을에 이 곳을 지나가다가 보던 그 자리에 올 해도 왜가리 한 마리가 어쩌면 처량하게 어쩌면 예술적으로 바람에 깃털을 날리며 앉아있네요. 그 때 그 왜가리인진 모르지만 몰골이 좀 꾀제제 하고 늙어 보이는 것이 작년에 보던 그 왜가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자리를 자기 영역으로 지키면서 활약하는 사냥터이니까 경륜이 쌓인 늙은 왜가리가 자리를 빼앗겼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외모가 젊은 왜..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5. 4. 14. 19:55
사람들의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Old herons living in the city 왜가리가 도시생활에 적응해서 살아가며 늙어서 아침 햇살에 하수처리 맨홀뚜껑에서 젖은 털을 말린다. 털에 기름끼가 말라서 오물이 달라붙어 지저분하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며 적응한 도시의 왜가리는 산책하다 만난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날아가면 비상하는 멋진 모습을 담으려고 뷰파인더를 보면서 발로 옆의 기둥을 쿵쿵 차는데도 들은척도 안한다. 왜가리는 목이 긴 새로 유명한데 목이 움츠려 들어서 하나도 없습니다.목이 없는 왜가리가 너무 측은해 보입니다. 몇번 발길질을 해도 날아가지 않는 왜가리를 더이상 귀찮게 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기름끼 반지르한 젊은 왜가리는 이미 물가에서 꼼짝도 않고 서서 사냥에 집중하는데 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