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OBD 2021. 5. 6. 18:55
항상 다니던 산책 시간인데도 이제는 오후 시간입니다. 한겨울에는 산책길 중간에서 어두워지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오후 시간 일 뿐입니다. 연일 날씨가 쾌청하고 전형적인 초여름 그린필드를 걷는 기분 정말 좋습니다. 부산 역사의 중심 동래성을 한 바퀴 도는 오후 산책을 합니다. 며칠째 마안산 북장대에서 광안대교가 선명하게 보여서 폰카로 사진을 찍습니다. 고분군도 녹색의 잔디밭이 선명하고 오솔길도 그야말로 그린필드를 지나가는 길입니다. 동래성 그 고성의 성곽에 펄럭이는 깃발도, 장영실 공원의 작품들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거의 매일 다니는 산책길이지만 이렇게 쨍한 날 선명한 경치가 보일 때가 가금 있습니다. 하늘도 맑고 풀밭도 선명해서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업 되어 오늘은 풀 코스를 한 바퀴 돕니다. 동해선 동래역..
블로그일기 OBD 2021. 3. 5. 20:43
오후 산책길이 오랜만에 쨍하게 빛나고 봄기운도 완연해서 기분 좋은 길 걷기를 했습니다. 매일 하는 오후 운동 길이지만 오늘은 비 온 뒷날의 쨍한 날씨 때문에 발걸음도 가볍게 평소보다 더 먼 거리를 한 바퀴 돌았는데도 별 힘들지도 않습니다. 길가에는 벌써 제비꽃이 피었고 서문 문루에는 만발한 매화가 오후 지는 햇살에 하얗게 빛납니다. 고분군 노천박물관 돔 지붕에 잠시 걸린 지는 해가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정말 봄이 왔나봅니다. 어제 다녀온 원동 매화 밭에서도 그리 실감 나지 않던 새 봄을 우리 동네 산책길에서 만나고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봄인 게로 군!.. 정말 새 봄이군.. 항상 입고 다니던 바람막이가 무겁고 등줄기에는 땀으로 흠뻑 젓었습니다. 설날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가도 덤덤했는데 갑자기 봄이 ..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8. 1. 16. 14:37
고성(古城)의 비오는 망루(望樓)에서 아득한 어느 옛날 한 나졸이 오늘처럼 비오는 망루에서 혼자 번을 서다가 집에 두고온 노모나 처자식을 그리워 하며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립니다. 산행하려던 발걸음을 고성으로 옮겨 아무도 없는 성루에 올라섰습니다. 산 안개 자욱한 골짜기의 깊은 고요속에 우뚝서있는 망루가 더욱 횡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망루를 바라보며 그때 그 나졸은 오늘 같이 비 오는날 어떤 마음으로 외로움을 달랫을지 맘 가는대로 상상해 보며 때아니게 호사를 누립니다. 아무도 없는 망루에서 제한적인 시야때문에 더욱 호젓한 이 분위기를 오래 누리고 싶습니다. 망루아래 하얗게 언 계곡물과 산 안게 자욱한 참나무 숲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망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