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25. 9. 5. 08:31
늦여름 창가에 보라빛 예쁜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어릴 때 고향 담벼락에 피었던 그 나팔곷이 가슴 깊은곳에 있던 그리움을 들쳐 냅니다. 아침마다 조금씩 피더니 이젠 많이도 피었습니다. 늦여름 아침 햇살 아래, 창가를 가득 메운 보랏빛 나팔꽃들이 바람에 살짝 흔들립니다. 하루를 열었다가 이내 저물면 사그라드는 저 연약하고 짧은 생애를 가진 꽃들이지만, 그 한 순간만은 가장 찬란한 빛깔을 품어 냅니다. 문득 고향 생각이 납니다. 어린 날, 흙냄새 가득한 담벼락에 기대어 피던 꽃들도 이와 닮은 꽃입니다.해가 뜨면 활짝 웃고, 석양이 물들면 조용히 오므라드는 그 모습이 어쩐지 한 인간의 삶과도 같아 보입니다. 지금 내 창가에서 피어난 이 꽃들은, 단순히 계절의 장식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향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