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이 떠납니다.

가을이 떠나는 숲에서 곧 사라질 가을의 꼬리를 바라보며 

기대하던 가을이 언제 깊었나 모르는데 벌써 애기 단풍 곱게 물든 등산 길에서, 심산 개산 사찰 일주문에서,명산 깊은 계곡 다리 위에서 한꺼번에 떠나려 합니다.


가을 겆이를 마친 황량한 들판을 보는 것이 싫지만 곧 하얀 백설의 애애한 장관을 바라보며 감탄 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직도 탐방할 가을이 너무 많은데 아쉬운 가을이 떠나는 현장에서 나는 서성입니다.

가을이 막 도착해서 노랗게 빛나는 신불산 계곡에서 첫 가을을 보며 아름다운 가을 여행을 꿈꾸던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오늘 12월의 초하루를 맞이합니다.


아무리 마음을 속이고 딴 청을 부린다고 다가오는 겨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오돌 오돌 떨면서 어느 높은 산 능선에서 바람 맞으며 바라봐야 할 산경이 펼쳐 저 있는데도 나는 아직 아름다운 가을을 그리워 합니다.


어제 남도 끝자락 천관산에서 가을의 꼬리를 보았습니다.
이제 거의 사라지려는 가느다란 가을의 꼬리가 등산 길 날 머리에서 마지막 빨간 애기 단풍 시그널이 팔랑 그립니다.


아쉬워 끝내 놓지 못하는 애기 단풍은 작은 손바닥 같은 이파리를 떨어 뜨리지 못하고 나무 가지에 매달린 채로 그냥 오그라 들며 말라 버린답니다.


애기 단풍 곱게 물들어 떠나는 가을 계곡 다리 위에서 한 스님의 느린 걸음을 따라 오후의 가을을 바라봅니다.


떠나는 선비떠나는 선비

떠나는 한 선비의 뒤를 따라서 가을도 떠나려 합니다.


아쉬워 서러운 마음이 영락없이 나타나는 얼굴을 감추려고 옷깃을 여미는데 다가온 추위 때문에 감싸는 줄 알겠지요?.

한평생 살면서 떠나는 가을에 하는 가슴 앓이가 어디 한 두 번이었나요 ?

그 파란 시절 팔팔 뛰는 소년과 긴 머리채 날리며 달리던 소녀와 함께 바라보던 그 아름다운 가을이 이제 인생의 가을이 합께하는 오늘 이 가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에 더욱 서럽습니다.


사람은 떠나고 계절도 떠나지만 계절은 다음 해 팔팔하고 샛노란 가을로 또다시 올 것인데 우리네 가을은 다시 올 수 없는 단 한번의 가을임을 알기에 오늘 최선을 다해서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운문사 그 큰 은행나무 풍성했던 잎과 함께 한꺼번에 떨어져 내립니다.
잠시 머무는 가을의 꼬리가 보여주는 정취는 찰나입니다.

나는 다시 오지 않을 올해의 가을이 떠나는 찰나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떠나가는 가을이 서럽고 아쉽고 가슴이 아프답니다.


서러운 이 가을 아쉬워 가슴이 텅 비는 오후..

2019년 가을이 운문사 계곡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꼬리를 바라보면서 올가을 블로그 일기를 남깁니다.


2019년 12월 초하루 -서유-


가을이 떨어지는 현장에서SONY | ILCA-77M2가을이 떨어지는 현장에서

영원히 함께 할 두 그루의 은행 도반 나무가 진정한 찰나를 알게 해 줍니다.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가을이 떨어지는 찰나의 현장에서 저마다 무었을 바라보는지 모릅니다.  
가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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