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사찰-문화유적 OBD 2024. 3. 14. 18:50
걸음을 멈추게 한 입초와 동래부 동헌(東萊府 東軒)매화 가지 동래부 동헌 앞을 지나는데 담 넘어 막 핀 매화 가지가 너무 예뻐서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동헌 안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조선시대의 관아로서 동래부사가 집무를 보던 곳입니다. 입구의 창을 세우고 서 있는 입초나졸 뒤편으로 매화꽃을 피운 매화나무가 그 옛날 동래부사가 집무를 보던 떼를 생각해 보게 해서 안으로 들어가 마당을 잠시 거닐다 나왔습니다. 봄볕이 나즈막하게 비치는 동헌 입구의 나졸을 바라보면서 한 100년쯤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동헌언에 들어가서 매화나무 아래서 밖을 내다보는데 갑자기 현대로 돌아와 버리네요. 그래도 동헌입구는 멋집니다.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나졸을 근접촬영 해 봅니다. 조선시대 그때를 느끼고 싶은..
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등산-트레킹-길걷기 OBD 2020. 11. 20. 09:34
오후 길걷기가 야간 운동이 되었습니다. 항상 다니는 오후 운동을 나가다 보면 요새는 한창 은행잎이 널부러져서 운치가 있습니다. 충렬사 경내에도 노란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고 모과 나무의 노란 열매도 탐스럽게 보입니다. 충렬사 후문을 지나고 망월산 오르자 말자 금방 어두워 지기 시작합니다. 인생문을 건너서 마안산 경사로 편백림을 통과하는 길에서 부터 완전히 깜깜해 집니다.정말 순식간에 어두워 지는 군요. 필자가 다니는 이 코스 전 구간 약 6Km를 걷고 난 후에도 환한 낮이었던 여름철을 생각하면 계절에 따른 낮의 길이가 엄청나게 다른 것을 알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이제부턴 내년 봄 까지 계속해서 야간 산책이 될 것입니다. 깜깜해 지면서 부터 낙옆이나 마사토 겹치는 경사로에서 약간의 주의가 필요 한 것..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OBD 2020. 2. 12. 18:25
봄비 오는 고성을 걸으며때 이른 봄비가 오는 고성을 걷습니다. 아직은 겨울이 한창인데 날씨가 좀 푸근하다 한들 겨울이 떠난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래도 뿌연 안개가 가득하고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걷는 기분은 너무나 호젓해서 딴세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자주 걷는 마안산 길에 비 좀 온다고 아무도 없다는것이 믿기질 않지만 이 좋은 분위기를 느끼면서 나올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처럼 사색같은 것도 하고 비 안개 낀 숲도 바라보며 고성의 돌담 길을 걷습니다. 백세까지 살아야 할 욕심은 없지만 이 계단이름이 백세 계단이라서 오르내릴땐 괜히 계단이름이 새삼스러워 집니다. 백세 계단을 오늘은 나 혼자 걸어가면서 나만 오래 살 혜택을 받는것 같기도 하고,..백세계단에 운무가 약간 껴서 계단길이 고전에 나오는 특별..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8. 1. 16. 14:37
고성(古城)의 비오는 망루(望樓)에서 아득한 어느 옛날 한 나졸이 오늘처럼 비오는 망루에서 혼자 번을 서다가 집에 두고온 노모나 처자식을 그리워 하며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립니다. 산행하려던 발걸음을 고성으로 옮겨 아무도 없는 성루에 올라섰습니다. 산 안개 자욱한 골짜기의 깊은 고요속에 우뚝서있는 망루가 더욱 횡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망루를 바라보며 그때 그 나졸은 오늘 같이 비 오는날 어떤 마음으로 외로움을 달랫을지 맘 가는대로 상상해 보며 때아니게 호사를 누립니다. 아무도 없는 망루에서 제한적인 시야때문에 더욱 호젓한 이 분위기를 오래 누리고 싶습니다. 망루아래 하얗게 언 계곡물과 산 안게 자욱한 참나무 숲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망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