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23. 3. 22. 08:31
동물이나 사람이나 젊은 시절의 탱탱하고 각선미가 살아있던 몸매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천천히 윤곽선이 명확하지 않고 허절브레한 영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관리랍시고 온갖 수변지역 산책길을 자주 찾아다니며 걷게 된다.내가 자주 다니는 온천천은 도심하천으로 탁월한 생태 경쟁력을 갖춘 보기 드문 자연 하천이다. 따라서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눈에 잘 뜨이지는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요즈음 철이 바뀌든 말든 한자리에 고정 출연하는 왜가리 한 마리를 주시한다.차가운 강바람이 싫어 머리를 날개 속에 파묻고 있으면 물고기 사냥은 언제 하느냐? 괜히 나도 몸을 한번 훑어보고 , 나도 너처럼 늙었는가?아님 노파심이 심해저서 너 늙은 왜..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OBD 2020. 9. 22. 11:36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늙은 왜가리의 범상치 않은 자세 화창한 초 가을 낙동강 변 길 걷기를 합니다. 화명동에서 출발하는 길 걷기는 교통편이 좋아서 애용하는 길걷기 코스지요, 낙동강 강 바람이 불어오고 바다처럼 너른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늙은 왜가리 한 마리가 예술적인 폼을 잡고 예술적인 돌팍 위에 앉아있습니다. 작년 늦 가을에 이 곳을 지나가다가 보던 그 자리에 올 해도 왜가리 한 마리가 어쩌면 처량하게 어쩌면 예술적으로 바람에 깃털을 날리며 앉아있네요. 그 때 그 왜가리인진 모르지만 몰골이 좀 꾀제제 하고 늙어 보이는 것이 작년에 보던 그 왜가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자리를 자기 영역으로 지키면서 활약하는 사냥터이니까 경륜이 쌓인 늙은 왜가리가 자리를 빼앗겼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외모가 젊은 왜..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7. 12. 10. 11:09
겨울이 오면서 물가에서 사냥을하는 왜가리가 쓸쓸해 보입니다.반대로 오동통한 물오리(가창오리같은데)는 제철을만나서 행복해 보입니다.강가를 걷다가 보는 늙은 왜가리에게는 겨울이 힘든 계절일 것입니다. 바로 왜가리의 발 아래에서는 오리 한쌍이 재미있게 노닥거립니다. 외톨이 쓸쓸한 왜가리와 제철맞은 물오리 한쌍이 너무나 대비됩니다. 무슨 철학적인 말이나 미사려구(美辭麗句)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사진 한장으로 많은것을 설명하게 하는 장면입니다.낙동강변을 걷다가 보는 장면을 담은것입니다. 늙은 왜가리는 아예 꼴보기 싫어서 고개를 돌리나요?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5. 4. 14. 19:55
사람들의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Old herons living in the city 왜가리가 도시생활에 적응해서 살아가며 늙어서 아침 햇살에 하수처리 맨홀뚜껑에서 젖은 털을 말린다. 털에 기름끼가 말라서 오물이 달라붙어 지저분하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며 적응한 도시의 왜가리는 산책하다 만난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날아가면 비상하는 멋진 모습을 담으려고 뷰파인더를 보면서 발로 옆의 기둥을 쿵쿵 차는데도 들은척도 안한다. 왜가리는 목이 긴 새로 유명한데 목이 움츠려 들어서 하나도 없습니다.목이 없는 왜가리가 너무 측은해 보입니다. 몇번 발길질을 해도 날아가지 않는 왜가리를 더이상 귀찮게 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기름끼 반지르한 젊은 왜가리는 이미 물가에서 꼼짝도 않고 서서 사냥에 집중하는데 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