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4. 9. 26. 20:36
망초꽃 눈처럼 핀 산길에서 사진을 찍는다.(블로그 일기) 서늘한 기운이 팔소매를 스치는 아침 산행을 합니다.약간의 습기가 느껴지는 길가 숲에는 작은 망초꽃이 눈온것처럼 하얗게 피었고 막 피어나는 억새꽃이 한데 어울어저서 약간씩 흔들 거립니다. 천천이 걸어서 비탈길을 오릅니다. 수림에는 일찍 깬 산새들이 재잘거리고 발옆 계곡에선 물소리도 도르륵 도르륵 들립니다. 초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개망초보다는 억새풀 사이로 앙징맞게 피는 우리의 망초꽃이 훨씬 좋습니다.망초꽃 눈처럼 하얗게 쏟아부은 길가를 지나서 일찍 떨어진 낙옆이 아직은 풋풋한 암자길로 오릅니다. 부지런한 스님이 운치도 없이 낙엽하나 안남기고 깨끗이 쓸어버린 암자의 문을지나서 허리를 약간 굽히고 합장하며 불사채를 지나갑니다. 바위언덕 넘어로 아직은 잠..
블로그일기 OBD 2014. 9. 17. 22:20
가을비가 막 그친 오후의 고분길 이른가을 소나기가 잠간 내린뒤의 오후에 첨성대 가는길을 걸었습니다.이른 낙옆이 비에 젖어 금방떨어저서 길위에 드문드문 나딩구는 모습이 정겹습니다.아직 덜익은 낙엽으로 완전히 황금색은 아니지만 성급하게 떨어진 것 들입니다. 낙엽이 발필정도는 아닌데도 길은 포근함이 느껴지고 비에젖어 싱싱한 나무잎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오후의 고궁길은 한적하고 좋습니다.첨성대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이따금 따각따각 마차가 다가오고 마부는 연신 땅콩같은걸 먹으며 여유롭게 말을 몰고 뒤편에 느긋이 앉은 젊은 한쌍의 여행객은 행복이 가득한 얼굴입니다.노랑곱슬머리에 반바지 차림의 유럽인 같은 젊은이가 다가옵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히얼 첨성대?"라고 하며 길을 가르키며 손가락질을 하는것이 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