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군사 OBD 2021. 2. 25. 06:56
지금도 군가를 들으면 감정이 요동칩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노소(老小)를 불문하고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눈에 생기가 돌면서 갑자기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군을 제대 한 지가 얼마나 지났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겨울이 오고 추위가 한창인 이맘때가 되면 1.21 사태의 "경기도 양주군 별레면"의 그 깊은 산 골짜기에 있을 때가 떠 오릅니다. 지금은 서울 외곽으로 도시가 되었지만 그때는 라면 하나 파는 곳도 수 KM나 나가야 하는 산골 오지였습니다. 행정구역 명은 지금도 같은지는 모릅니다.그 추운 겨울 이름도 모르는 산 골짜기 비탈에 쭉 줄 서 있는 작은 삼각 3인용 텐트들 앞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보초를 서든 그때 그 밤이 잊을 수가 없습니다.겨울만 되면 그 겨울의 추억은 ..
블로그일기/창작일반 OBD 2017. 9. 18. 10:18
알밤을 주우면서 어제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알 밤이 길가에 떨어져 벌겋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련하게 생각나는 그때 어린 시절 알 밤 한 개라도 더 주우려고 새벽같이 밤나무 밑을 찾던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그때가 좋았다기보다는 그런 때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아무렴 모든 것이 풍족하고 배고프지 앓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좋았다고 야 말 할 수 없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사람의 한평생에서 그렇게 지나간 세월이 아련한 추억이 될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요. 알 밤이 널브러져 떨어진 밤나무 산길에서 알 밤을 몇 톨 주워서 가지고 오긴 하지만 그게 그리 귀한 것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도시에선 흔치 않은 것이라서 조금씩 이웃과 나누긴 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알 밤이 추억을 자극해 줘서 좋고 돌아 올 때..
연예-오락 OBD 2015. 1. 7. 10:29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왔다.나는 부산사람이고 국제시장은 잘 아는곳이며 가끔 들리기도 하는 곳이다. 그리고 국제시장의 실타래같이 엮인 애환과 함께 그때그시절을 어느정도는 아는 사람이다. 또 안타깝고 암울하고 한많은 시절의 부산에 대해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느낌이 좋아서 영화를 보러간 것이다.물론 뉴스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들은것도 하나의 계기가 되었을것이다. 집사람과 함께 보러간 어제 평일 오후9:45 상영관은 그리 붐비지는 않았지만 시작 하자 마자 분위기는 엄숙해 진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일찍이 우리세대가 울며 웃으며 참고 견딘 세월들의 단면 단면들을 모아서 엮은 하나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도 목이 메이고 콧물도 나오고 눈물도 나왔다. 사람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