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깊숙이 들어온 오후의 가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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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기분만 연휴지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고 거실 깊숙이 들어와 따스한 가을 햇살을 보면서 어떤 횡한 느낌도 함께 스치는것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어서 말로만 들어 오던 영감 할멈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제 조금씩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다 그렇게들 산다고 합니다. 


돌아 다닐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거실 바닥의 햇살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옛날 붐비던 명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다 내 보내고 단출하게 지낸 지 꽤 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절 같은 게 많이 무덤덤해집니다. 


연휴라는 말은 설렘으로 기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 집은 그다지 연휴의 실감은 없습니다. 


추석 바로 전날쯤 돼야 차례상 차릴 음식이 만들어지고 익숙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할 때 비로소 명절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꼬박꼬박 출근하는 사람들이 며칠간 연이은 휴가를 맞이하면 날듯이 기뻐하지만 지나간 한때 명절이 되면 집에 가는 사람에게 얼마 정도는 줘야 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나는 차례상 차릴 돈으로 한 푼도 집에 가져다줄 수가 없었던 아픈 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자영업 하는 사람은 벌지는 못하고 한 달 경비는 고스란히 나가는 그런 어려운 시기일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어느 자영업 하시는 사장님이 그렇게 어려운 명절을 맞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자신과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어려운 시간이 꿈처럼 지나간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추석 당일이 되면 아이들 다 올 수는 없지만 기다려지는 이유는 반가운 꼬맹이 볼 기대 때문입니다.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연휴지만 어느 친구가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으니 명절 잘 보내라고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명절 연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진작부터 있었을 마룻바닥의 햇살이 갑자기 환하게 다가오네요.    


거실에 들어온 가을햇살거실에 들어온 가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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