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적-역사인문전반/사찰-문화유적 OBD 2018. 2. 26. 09:44
창녕 교동 고분군을 걷는다. 이곳을 바라만보고 지나치다가 오늘 시간이 되어 이 거대한 무덤사이를 차분한 마음으로 걷는다. 이 땅에서 사라져간 굵직굵직한 지배자들의 흔적 중에서도 창녕지역의 비화가야(飛花伽倻)가 두드러지게 보인다. 이곳 교동 고분군은 이미 일본 강점기에 발굴되고 거의 모든 유물은 일본으로 빼돌려져 바다 건너로 사라지고 없다. 이 거대한 고분들은 속 빈 강정같은 느낌을받는다. 그래도 고분들 사이를 걸어가며 아득한 옛날 5세기 전후의 어느 맑은 날 비사벌 국의 위엄있는 한 왕이 환두대도를 차고 신하들과 함께 어버이의 묘소를 방문했던 어느 날을 상상하며 내가 거기에 있었을 것 같은 착각을 하며 봉분 사이를 걷는 호사를 누린다. 이미 일본은 소위 한반도에 존재했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附設)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