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傳燈寺)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역사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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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0. 28. 12:41
전등사(傳燈寺)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이 아름다운 가을에 방문한
광화도 정족산성(鼎足山城)내 전등사(傳燈寺) 경내 뒤켠에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가 있다.
지금이야 광화대교가 있어서 육지와 다를바 없이 교통이 좋지만 그옛날 광화도는 가깝지만 쉽게 갈수없는 요새라는 점에서 사고(史庫 )를 비치할 만한 장소였을것이다.
실제로 여기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에 보관된 실록이 지금도 내려오고 있는것을 보면 여기에 보관한것은 현명한 결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사고(史庫)는 말 그대로 역사서를 보관하는 창고인것이다.
우리조상들은 역사의기록을 중요시해서 고려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나라의 역사는 물론 중요한일이나 서적이나 문서들을 철저히 보관했으며 이를 함부로 다루지 않고 국토내의 오지나 섬등의 몇곳으로 분산해서 정본을 복사 제본하여 견고한 전각을 통풍 벌레등을 고려해서 과학적으로 지어서 보관했다.
처음사고는 고려가 개국을 하면서 나라에 사관이라는 직책을 두고 실록을 편찬했다.
그러나 고려사는 거란이 침입해서 전부 소실되었으며 이후 고종시대 1227년부터 복사본을 만들고 개경 이외에 한부를 해인사에 보관한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역대의 왕조실록을 별도로 보관했는데 이곳을 사각(史閣)이라 했으며 그 보존에 애쓴것을 볼수 있다.이것이 실록이 처음 사찰에 보관되는 역사이며 고려 1227년 고종 14년의 일이다.
고려 왕실이 최초로 합천 해인사에 별도로 사고를 마련하여 보관함으로서 우리의 역사가 사찰과 함께 존재하게 된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궁궐내 춘추관과 충청도 충주,경상도 성주, 전라도 전주에 사고를 분산 설치했다.
이것을 춘추관 외에 3곳에 분산 보관한 충주사고,성주사고,전주사고를 말할때 3대사고라고 한다.
임진왜란을 당할때 안타깝게도 춘추관,충주사고,성주사고는 소실되고 전주사고만 다행이 화를 면하고 보존되었으며 그 실록과 문서들을 한때는 내장산으로 옮겨 보관했다.
1606년 선조 39년에서 명종대 까지의 실록이 복사 복원되어서 묘향산사고를 설치하고 전주 사고본을 옮긴것이다.
이때 오대산과 태백산과 적상산에도 동시에 사고를 마련하여 새로 간행된 실록들을 보관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강화도 보관은 1628년 인조 6년에 강화도 마니산에 새 사고를 설치하는데 묘향산사고의 원래 전주본을 옮긴다.이후 1660년 현종 1년에 강화 정족산에 사고를 마련하고 마니산사고에 있던 전주본이 이곳에 보관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정족산성 전등사 정족산사고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역사를 지금까지 전하게되는 소중한 곳이다.
구한말 1908년에 관의 체제가 바뀌면서 역사서들을 규장각이 관할하면서 정족사고,태백사고,오대산사고,적상산사고를 칭하는 4대사고의 장서들이 전문적으로 규장각이 관리하게 된다.
이 규장각 관할은 지금도 이어 온다고 볼수 있으며 오늘날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고 규장각이 관리하고 있다.서울대학교가 국립대학교임으로 지금도 조선시대 나라의 규장각이 대한민국정부로 이어오고 있다고 볼수 있다.
인류의 그 어떤 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방대하고 극히 디테일하게 쓰여진 우리의 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은 지금까지 전해 올수 있게되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엄청난 수난을 겪으면서도 복사하고 또다시 분산배치하면서 역사의 기록과 교훈을 생명처럼 지켜낸것이다.
이를 지키기위해 우리 선조들이 노력한 정성과 지혜는 오늘날 우리들이 대하는 문화재를 생각할때 부끄러운일이기도 하다.
현재 있는 전등사 경내의 정족산사고는 1931년 즈음에 없어젔으나 다행이 주춧돌과 계단석이 남아있었으며 사고에 걸려 있던 ‘장사각’이라는 현판과 ‘선원보각’이라는 현판이 전등사가 보존하고 있어서 당시의 실상을 알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장사각 건물은 1999년 복원될수 있었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은 한 왕조의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세계 최고로 긴 시간에 걸쳐서 작성된 세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국왕의 치적에 있어서 공과 과를 사실대로 기록한것이 돋보이며 백성들의 삶에 관한 부분까지도 기록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지금도 유추할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서이다.
더욱이 이 역사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도 활자로 인쇄되어 그 복사본까지도 신뢰성이 뛰어난 사서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1973년 12월 31일에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10월 1일에는 세계가 인정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것이다.
오늘방문한 정족산성내에 있는 전등사는 오래된 불교사찰이지만 불사를 봉행함과 동시에 사실상 오대산 월정사처럼 조정이 사찰의 힘으로 사고를 지키고 관리하려고 했던 중요한 임무를 주었으며 이를 수행하고 온 사찰이라고 볼수 있다.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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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傳燈寺)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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