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고성(古城)을 걸으며
- 블로그일기/일상다반사
- 2020. 2. 12. 18:25
봄비 오는 고성을 걸으며
때 이른 봄비가 오는 고성을 걷습니다.
아직은 겨울이 한창인데 날씨가 좀 푸근하다 한들 겨울이 떠난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래도 뿌연 안개가 가득하고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걷는 기분은 너무나 호젓해서 딴세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주 걷는 마안산 길에 비 좀 온다고 아무도 없다는것이 믿기질 않지만 이 좋은 분위기를 느끼면서 나올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처럼 사색같은 것도 하고 비 안개 낀 숲도 바라보며 고성의 돌담 길을 걷습니다.
백세계단
백세까지 살아야 할 욕심은 없지만 이 계단이름이 백세 계단이라서 오르내릴땐 괜히 계단이름이 새삼스러워 집니다.
백세 계단을 오늘은 나 혼자 걸어가면서 나만 오래 살 혜택을 받는것 같기도 하고,..
백세계단에 운무가 약간 껴서 계단길이 고전에 나오는 특별한 장소처럼 느껴지고...
성곽아래 비 맞으며 문앞에서 번을 서고있는 나졸과 오장이 오늘따라 더욱 리얼하게 보입니다.
"비까지 맞으며 수고 하네" 라고 할 뻔 했습니다.
옛날 이 장소에서 성문을 지키던 나졸이 정말로 저렇게 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비 오는 성문앞에 세워놓은 나졸이 측은해 보입니다.
큰 비는 아니라서 그냥 나갔는데 집에 들어 올 때는 흠뻑 젖었지만 비 온다고 그만 두고 춥다고 그만둬서는 안될것같아서 나갔는데 돌아와서 블로그 일기를 남기면서 이 깨운한 느낌을 생각하면 백번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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